화섬협회, 탄소중립 구심체 역할 맡는다

관리자
2023-04-06
섬유업계 2050 탄소중립 대응 위한 탄소중립센터 6월 운영 추진
31일 센터 기후환경분과 킥오프 회의 개최…전문가 30여명 참석
日 화섬산업 탄소중립 대응 동향, 배출권 거래시장 동향 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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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산업 탄소중립센터 기후환경분과 킥오프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TIN뉴스

한국화학섬유협회(회장 김치형, 이하 화섬협회)가 지난 3월 31일(금) 오전 구미시 호텔 금오산에서 정부기관, 학계‧전문가, 경제‧업종별 협단체 및 산업계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섬유산업 탄소중립센터 설립 준비를 위한 기후환경분과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탄소중립센터는 원료-원사-직물, 염‧가공 등 섬유 생산공정 전 과정 단계의 온실가스·에너지 감축 및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 도모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화섬, 염색, 방직 등 온실가스 다배출 섬유 스트림의 감축 이행 역량 강화 지원 및 2050국가 탄소중립 제도 대응을 위한 구심체의 역할을 맡게 된다.

 

화섬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의 지원을 받아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탄소중립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대한상의, 한국에너지공단, 한국거래소, 산업연구원, 법무법인 태평양, 표준협회, 인하대/과기대 등 학계 교수 국가 녹색성장과 기후환경 대응체계 일선에서 몸담고 있는 여러 외부 전문위원을 이미 위촉했고 향후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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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산업 탄소중립센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한국화학섬유협회 정창훈 경영정책실장     ©TIN뉴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날 회의는 섬유산업 탄소중립센터 운영 설명회 겸 전문가 주제 강연 세미나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국내외 탄소중립 대응 동향 소개 발표로 일본화학섬유협회(JCFA)의 히로야 카기야마 국제협력파트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서 “일본 화학섬유산업의 탄소중립 대응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JCFA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먼저 원료의 탄소순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활용섬유, 바이오매스섬유, 바이오합성섬유 등 친환경 섬유 개발과 친환경 유통 시스템 구축, 에코마크 등 친환경 섬유 수요 활성화와 표준화, 라벨링 및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생산 및 사용 단계에서 열병합, 에너지 회수, 혁신적인 기술과 연료 전환과 같은 CO2 배출 감소 조치와 DX 기술을 활용한 공정 개선, 스마트 팩토리, 공동운송체계 등 물류 합리화와 전환 교통(Modal Shift)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섬유를 섬유로 재활용하는 시스템 연구, 수입 제품을 포함한 비용 절감 메커니즘과 친환경 섬유 인증 시스템 구축, 저탄소화를 통한 투자 및 연료 전환, 저탄소 기술 개발 등 안정적이고 저렴한 탈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카기야마 파트장은 “탄소중립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고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다”면서 “일본 경단련의 저탄소 사회행동 계획에 10개의 화학섬유사가 참여하는 등 화섬업계도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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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이지훈 팀장이 “배출권 거래시장 동향 및 추진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TIN뉴스

 

유동성 기반 형성된 배출권 균형 가격 

온실가스 감축 설비 투자 결정 기준

 

이어서 한국거래소 이지훈 팀장이 “배출권 거래시장 동향 및 추진과제”라는 주제로 배출권 거래제도 개요, 배출권 거래시장 운영 현황 및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지훈 팀장은 “국내의 경우 탄소 배출권 가격(1톤당 1만3500원)이 저렴해 업체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사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다”며 “유럽처럼 가격(1톤당 15만원)이 비싸면 오히려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이나 설비 투자가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출권 가격은 탄소중립 달성에 효과적인 이행수단”이라며 “유동성에 기반해 형성된 균형 가격은 온실가스 감축 설비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며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배출권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감축보다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의 경우 총 할당 허용량 대비 거래량이 4%에 불과하다”며 “유럽처럼 할당량 대비 거래량이 높아야 균형 가격이 형성된다”면서 “환경부에서 증권사나 기관 투자자들의 위탁 매매를 통한 제3자 시장 참여나 파생상품을 도입한 이유가 결국은 유동성을 풍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배출권 가격에 대해 “코로나 직후 약간 상승했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많이 하락해 현재는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2019년도에 4만8천원까지 뛴 적이 있었는데 경기 침체나 호황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상당히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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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산업 탄소중립센터 설립 준비를 위한 기후환경분과 킥오프 회의  © TIN뉴스

 

세 번째 순서로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탄소중립실 이시형 과장(이학박사)이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이시형 과장은 “대한상의는 매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40명 정도의 산업계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에는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린 이집트를 다녀왔다”면서 “이집트가 현재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어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을 육성하는데 첫 번째가 관광 산업이고 두 번째가 섬유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에서도 섬유산업에 관심이 많은지 당사국총회 회의장 내에서도 패션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시를 많이 했다”면서 “아울러 섬유산업이 앞으로 탄소중립과 함께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와 새로운 소재나 공정 개발이 탄소중립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이 제시됐다”며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 섬유기업은 산업계 대표단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시형 과장은 “2008년 정부에서 추진했던 녹색성장의 등장 배경을 보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여전히 에너지 가격 위기라든지 경제 위기,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산업 경쟁력 악화 우려가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결국 이런 문제들은 계속 반복될 것이기에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대응해 나갈 것인지 고민이 굉장히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5월 3일부터 4일까지 제5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를 진행한다”며 “기후변화 전문가 그룹 IPCC 이회성 회장,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등 전문가 100명과 1천여 명의 기업이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라며 “지난 4회 세미나의 결과물을 토대로 어떻게 정책이 바뀌어야 하고 국제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하는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지난해 기업의 탄소중립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 감축활동을 평가해 감축성과를 인증하는 탄소감축인증센터와 탄소감축인증표준을 구축해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며 “이외에도 공급망 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그린에너지 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대한상의의 지속적인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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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진효 변호사가 “SBTi의 개요 및 섬유업계의 이행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TIN뉴스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38개 기업 SBTi 가입

 

첫 번째 세션의 마지막 연사로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진효 변호사가 “SBTi의 개요 및 섬유업계의 이행방안”을 주제로 SBTi의 기념과 가입 절차, 섬유업계의 SBTi 현황, SCOPE 3 산정 등에 대해 발표했다.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달성을 위해 기업들에게 과학을 기반으로 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침 및 방법론을 제공하며, 이를 검증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의미한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의 4개 기관이 2015년 공동 설립해 현재 전 세계 4,838개 기업이 참여 중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38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화학섬유관련 업종으로는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LG화학, SK케미칼이 SBTi 가입을 진행 중에 있다.

 

SBTi 가입 절차는 기업이 가입(commitment) 신청 후 2년 내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면 SBTi 내부에서 목표를 검증해 타당한 경우 승인 및 공시하고, 이후 주기적으로 이해관계자들에게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전사적 배출량 보고 및 목표 달성 모니터링 성과를 공개(disclosure)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SBTi는 특정 지역만 기준으로 하지 않고 전체 사업장을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에도 국내 사업장 Scop 1+2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9%(연간 4.2% 수준) 감축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글로벌 사업장 SBT 설정을 준비 중에 있다. 이후 2023년 6월까지 SBTi 가입 목표 설정 및 2024년 말까지 SBTi 승인 획득을 계획하고 있다.

 

SBTi 기대효과로는 2050년 Net Zero 목표 달성까지 구체적이면서 현실적인 감축 경로를 제시할 수 있다. 또 대내외 공신력 확보가 가능해 투자자 관심 제고 및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그밖에 규제 대응 비용 절감, 미래의 수익 개선 등 실제 비즈니스 이익 발생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세션은 탄소중립센터 운영 방안 논의 및 네트워킹으로 진행돼 센터 운영 방안 소개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위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섬협회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 유관기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섬유산업이 전체 탄소중립 주도하는

긍정 모델 구축에 리더 역할 기대

 

탄소중립센터 전문위원인 김유겸 FITI시험연구원 본부장은 “COP27에서 패션산업 헌장(charter)에서 제안한 두 가지 의제는 SBTi를 통해 경로를 제시하거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0%까지 줄이는 것을 30년까지 실현하는 것”이라며 “전체 공급망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패션 브랜드 입장에서도 탄소중립에 동참하지 않으면 자금을 조달하거나 좋은 기업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전 세계가 똑같이 겪는 위기상황에서 적극적인 탄소중립 실현은 글로벌 브랜드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화섬협회가 주도하는 탄소중립센터가 섬유패션업계의 탄소중립을 더 빨리 실현시키고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탄소중립을 주도하는 긍정적인 모델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화섬협회 관계자는 “섬유패션업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의지와 노력으로 섬유산업 탄소중립센터를 준비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센터가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TIN뉴스 김상현 기자

링크 https://www.tinnews.co.kr/24621